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전국 월평균 폭염 일수는 6.4일, 제주도의 폭염 일수는 7.5일로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한다.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도 한다. 그래도 지금은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정도지만 우리 아이들, 그다음 세대는 어떻게 살아갈까?
미국 환경 연구단체 ‘지구 생태 발자국 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은 8월 2일이라고 발표했다. ‘지구 용량 초과의 날’은 한 해 동안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생태 자원의 양을 초과하게 되는 날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지구가 주는 1년 치 생태자원을 8월 2일로 모두 써버렸다는 것이다. 남은 5개월가량은 지구에 빚을 지고 미래에 쓸 나무, 물 같은 자원을 미리 당겨 쓰는 것이다. 이런 ‘생태학적 과소비'는 가계부채와 비슷해 빚이 계속 늘어나 우리 자손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남겨주는 것이다.
‘지구 용량 초과의 날’은 70년대 이후로 꾸준히 앞당겨지고 있다. 1987년 12월, 1993년 10월, 2003년 9월, 올해는 8월 2일. 생태자원 소비가 가장 큰 나라는 호주이다. 세계인이 2030년까지 현재의 호주처럼 생활한다면 이를 감당하기 위해 5.2개의 지구가 필요하고, 미국은 5.0개, 우리나라는 3.4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생태자원의 절대 소비량이 가장 큰 나라는 호주이지만, 국가 면적에 대비하여 비교했을 때 1인당 소비량이 가장 큰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이다.
올해 폭염을 겪으면서 많은 이들이 기후변화가 우리 가까이 와 있다는 걸 실감하길 바란다. 기후변화의 한 원인은 자원 사용으로 인한 과다한 온실가스 발생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에 따라 일회용품 줄이기, 재사용·재활용, 나눠 쓰고 빌려 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작은 실천으로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키고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 등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우리 자손에게 넘겨줄 수 있는 점을 도민들이 인식하기를 기대한다.
<제주시 기초생활보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