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급수’ 중산간마을 주민 하늘만…
‘제한급수’ 중산간마을 주민 하늘만…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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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부 격일제 어제부터…저장수·농업용수 이용 당장 불편없어
“4년 전 처럼 또 단수 道 수자원 관리 문제”…펜션·주택가 민원 관건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걱정이죠.”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7일부터 제주지역 중산간 일부지역에는 애초 계획대로 제한급수가 시작됐다. 홀수날인 이날은 소길, 어음, 금악 등 서부지역 14곳에서 단수가 이뤄지고 있었다.

애월읍 소길리의 한 펜션. 오전 4시부터 단수가 시작되자 펜션 운영자인 장모(59)씨는 지난 2013년을 떠올렸다. 장씨는 “그때는 40년만에 대대적인 가뭄이 찾아왔다고, 장비도 하나 없는데 단수를 무작정 해버려 난리도 아니었다”며 “그땐 예약도 못받는 지경이었지만, 지금은 장비(물탱크)도 들여놓고 해서 큰 혼란없이 손님 예약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2수원지가 생기면 앞으로 가뭄에도 끄떡없다고 했지만, 똑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고 대응 방안도 겨우 단수인 것을 보면 제주도의 수자원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생활용수 수익 사업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지하수 활용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수로 인해 큰 혼란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전날 공급량 조절에 대비해 받아둔 물과 각 마을에 따라 수원지가 다르거나 농업용수를 타 용도로 전환할 수 있어 현재까진(오후3시) 지역의 별다른 단수피해는 없는 상태다.

다만 이날 도외에 있어 격일제 급수 소식을 접하지 못했던 애월읍 상가리의 한 주민의 주택 급수 지원 요청과 한림읍 금악리의 한 목장에 소 250두 급수지원 요청만이 있었다.

하지만 걱정은 내일부터다.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서부지역에 최근 펜션, 타운하우스 등이 급증해 유수암, 광령 1,2리 등 인구수가 많은 지역에서 불편사항에 대한 민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태풍이나 호우로 저수용량이 증가할 때까지 제한급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비소식이 전해지고는 있지만, 강수량이 40mm에 불과해 제한급수해소에는 도움을 주진 못할 것으로 보여 한동안 하늘만 바라보는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소방안전본부와 한국농어촌 공사, 수자원본부는 비상급수지원 차량(급수차) 12대를 비상상황에 대비해 구역별로 배치한 상태며, 8일 오전 4시부터는 동부지역인 월평마을, 해안마을, 유수암리, 광령1·2리, 고성2리 등 6곳이 단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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