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딛고 일어난 ‘제주 백수오’
어려움 딛고 일어난 ‘제주 백수오’
  • 홍순영
  • 승인 201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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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백하수오’라고도 불리우는 백수오는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고 동의보감 등 많은 한의학 책에 등록되어 있는 약용작물이다. 특히 독성이 없고 여성갱년기 증상개선에 좋다고 알려지고, TV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많은 소비자가 찾았다.

이런 백수오가 가짜 사건으로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다. 2015년 4월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된 제품들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 여파로 백화점, 홈쇼핑 등에서 환불사태가 벌어졌고 소비자는 외면하였다. 이후 재배농가들은 백수오 판로를 잃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엽우피소는 유해성은 없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식품원료는 아니다. 어려운 시기에 제주에서는 농가들과 농업기술원 등 여러 기관의 노력으로 백수오의 진품을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 기술을 정립했고, 또한 백수오를 제주의 대표 약용작물로 거듭나게 하고자 ‘제주백수오 단체표장’을 출원해 제주에서 재배되는 백수오에 한해 ‘제주백수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제주백수오를 이용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는 타도에서 재배되는 백수오보다 믿을 수 있는 제주백수오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최근 백수오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 그 누구도 판매처를 알선해 주지 않아 재배자 스스로 판매처를 뚫어야 한다. 또한 소위 밭떼기 판매는 없고 직접 수확하고 절단, 건조해야 한다. 그리고 백수오는 2년 농사이다. 이 기간 잡초발생, 해충방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백수오 재배를 위해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농산물원종장에서는 기술지도와 함께 매년 백수오를 비롯한 약용작물 종자를 유상공급하고 있다. 또한 가공시설이 없는 농가들이 수확한 약용작물을 세척, 건조, 절단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누구든 사용 가능하다.

최근 TV홈쇼핑에 백수오 제품이 2년 만에 다시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제주백수오가 우리나라 대표 건강식품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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