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일 폭염…인명·재산피해 속출
제주 연일 폭염…인명·재산피해 속출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7.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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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고산 35.1℃ 관측 이래 최고 기온 기록
고수온에 서부 양식장 넙치 20만마리 폐사
사망 1명 등 온열질환 피해자도 62명 달해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제주에서 온열질환으로 사상자가 잇따르고, 20만마리의 넙치가 폐사는 등 잇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 30분경 고산에서 35.1도가 관측됐다. 이는 1998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 기온으로, 종전 기록은 2001년 8월 3일 관측된 34.3도다. 서귀포 낮 최고 기온 역시 35.3도로 1961년 관측 시작 이후 8월 기온 중 세 번째로 높다.

이같은 폭염으로 바닷물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7월말부터 8월 5일까지 제주서부지역 양식장에서 20만마리의 넙치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단 폐사가 이어지자 해양수산부는 제주바다에 고수온 주의보에서 경보로 대치했다.

양희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은 “폭염이 지속돼 수온이 오르다 보니 양식장 산소량이 부족해 폐사했다”고 진단했다.

양 원장은 “현재 수온이 1-2도 정도 떨어지면서 폐사량이 상당히 줄었다. 양식장에 넙치를 밀식하지 말고, 절식을 통해 산소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8월말에 양자강 저염분수가 접근할 경우 폐사량이 증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 기간에 폐사량을 줄이는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지속되는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현재 폭염에 의해 1명이 사망하는 등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4일 제주시 모 식당에서 작업을 하던 고모(51)씨가 사망했다. 같은달 25일 제주시 한경면에서 농약을 뿌리다가 열사병 증세를 보이다 숨진 고모(64)씨는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온열질환자로 확정할 경우 사망자는 2명으로 늘게 된다.

국민안전처는 “장마가 끝나는 7월말부터 8월중순에 온열질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이 시기에 외출을 되도록 자제하고, 야외활동을 할 때는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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