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폭력 진상규명 위해 마음 함께 모으자”

제주전역을 행진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5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평화대행진은 ‘평화야 고치글라,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를 주제로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등 전국 185개 단체에서 30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에서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5박 6일 동안 제주도를 행진하고 이날 제주시 탑동 공연장에서 다시 만났다.
이날 문화제는 개회식, 환영인사, 단장인사, 율동공연, 조성일밴드 공연, 대행진 영상 상영, 합창공연, 참가자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무더운 날씨에도 대행진을 완주한 여러분은 대단하다”며 “올바른 대한민국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덕분 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행진 서진 단장을 맡은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장은 “우리가 걸은 걸음과 흘린 땀방울이 흘러 넘쳐 강이 되고, 그 강은 이 땅의 평화의 씨앗을 틔울 것”이라며 “내년에도 이 땀방울을 흘려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함께 만들자”고 강조헀다.
이어 동진 단장을 맡은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대행진을 하는 동안 제주는 평화의 열기로 가득찼다”며 “한 사람, 한사람이 손을 잡고 걸어갈 때 마다 평화가 온누리에 더욱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온 중학생 정재민군은 “재작년에 처음 참가했을 때는 제주도를 반 바퀴 도는게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 것 같다”며 “내년에도 함께 하겠다”고 행진에 참여한 소감을 짧게 밝혔다.
6년 동안 대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조 김득중 지부장은 “매년 설레는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함께 참가한 동료들이 복직했지만 아직 130명이 남아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어 “제주 강정마을, 용산, 쌍용차, 밀양 등에서 10년 넘게 행해진 국가 폭력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마음을 함께 모으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