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고 야구팀 경기 보고 싶은데…"
"관산고 야구팀 경기 보고 싶은데…"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5.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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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출전 자격놓고 전남야구협 '돌연 제동'

제주관광산업고 전국체전 출전여부를 놓고 대한체육회가 고심에 빠졌다.
제주관산고 야구팀은 올해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해 예상밖의 좋은 성적을 내면서 도민들의 관심을 한껏 받고 있는 팀으로, 전국체전 출전을 통해 제주가 더 이상 야구 불모지가 아님을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그동안 전국체전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하지만 이런 준비에도 불구, 전남야구협회가 지난 17일 대한야구협회 규정을 들며 관산고 야구팀 전국체전 출전 선수 17명중 10명의  참가자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대한야구협회는 “체육특기자로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재학중 타 시·도로 진학 및 전학한 자는 만 2년(대회개시일 기준)이 경과된 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참가자격 다항 5호)”고 규정해 놓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관산고 10명의 선수 출전은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야구협회는 제주가 야구의 불모지라는 점을 들며 “제주지역의 야구활성화를 위해 2005년에 한하여 현재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로 이적한 선수에 대하여 출전제한없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승인한다”고 못박았다.
또한 이런 예외규정에 대해 그동안 타 시·도 야구협회는 관산고 야구팀이 전국대회 참가에 제동을 걸지 않았었다.
제주도야구협회와 제주도체육회는 대한야구협회의 이런 예외규정을 인용하며 관산고 선수들의 전국체전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대한체육협회와 야구협회는 이렇다할 해답을 못하고 있다.

제주도야구협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22일까지 이의신청 사항에 대한 보완서류 제출 마감에 따라 소관위원회에서 심의 후 참가유무 확정 통보를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야구협회는 이와관련해  “상기 예외조항은 대한야구협회 주최 대회에 한하여 승인한 사항으로 전국체전 관련사항은 대한체육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결정권을 대한체육회에 넘긴 상태다.
이에 대해 제주도야구협회는 대한야구협회의 예외규정을 인용하며  “그동안  각종 전국대회에 참가해 왔고, 이 과정에서 이의신청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팀 모두 대한야구협회 결정사항을 인정해 이를 수용한 것”이라며 “따라서 전국체전 출전을 불허하는 것은 부당한 조캇라고 밝힌 뒤 이에 대한 시정을 양 협회에 요구했다.

특히 도야구협회는 전국체전 참가자격 가항 3호‘선수등록에 관한 사항은 해당 중앙경기단체의 선수선발 및 등록규정에 의한다’는 규정을 들며 “대한체육회의 참가자격 다항 5호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대한야구협회의 대회 참가승인은 유효한다고 판단된다”면서 예외적 승인조치 사항의 인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도야구협회는 이에 대한 수용 불가 회신이 올 경우 그동안 체전 참가를 위해 들인 많은 노력과 금전적 손실에 대한 법적인 투쟁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체육회도 이와관련 도야구협회와 뜻을 같이하며 “절차와 과정을 충분히 검토해 제주도내 열악한 팀실정 등을 감안, 팀 보호육성과 지방 체육발전 지원 차원에서 전국체전에 관산고 야구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와 협조를 바란다”고 협조요청서를 보냈다.
이미 공은 대한체육회로 넘어갔다.
대한체육회가 이와 관련해 어떤 식의 해석을 내릴 지 도민 모두의 눈과 귀가 지금 대한체육회에 향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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