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제주에 막대한 피해 입혀
바다숲 조성 사업 양식 과정서 유출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바다의 ‘불청객’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최근 대규모 괭생이모자반 유조(流藻)가 전남 신안군 해역과 제주도 연안에서 2015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제주지역에도 막대한 피해가 나타났다. 괭생이모자반이 어선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는 안전사고 및 인명사고 등이 발생했고, 마을어업에서는 물질을 통해 소득원을 얻는 해녀들이 물질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소득창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양식어업에서는 그물이나 양식장 시설들에 걸려 시설물이 파손됨으로써 양식물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해안가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기도 했다. 그래도 너무나 밀려와 수거하는데 한계를 보이며 일부 지역에선 부패한 괭생이모자반의 악취로 인해 청정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기도 했다.
괭생이모자반이 부정적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모자반의 건강기능성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괭생이모자반이 항염증 효능이 있으며, 식품원료로 등록되어 괭생이모자반을 활용한 가공식품이나 건강기능성 식품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괭생이모자반이 향후에도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어선어업과 양식어업에 피해, 마을어장 경관 훼손 및 해양 생물 서식환경 등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대책이 필요하다.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은 한국·일본 및 중국 연안에 폭넓게 분포하는 종으로, 동해와 일본 해역쪽으로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 부유성 모자반의 주요 구성종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학적 특징으로는 원반 모양의 뿌리에서 하나의 줄기가 나오고 가지는 어긋나기로 나며 수중에서 몸체가 서있을 수 있도록 가지에 많은 공기주머니(기낭)가 있는데 이 때문에 암반에서 떨어지면 수면에 떠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 피해를 준 괭생이모자반은 ‘중국산 양식’으로 확인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015∼2017년 제주도와 서해 신안군에 대량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의 유전자 분석(152개체)을 실시한 결과 저우산군도에 분포하는 종과 염기서열이 99.9%이상 일치했다.
제주연구원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중국 해양 관련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중국 저장성에서 추진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 양식증대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저장성 정부에서 해양경제 중대건설프로젝트 계획을 수립, 이에 따른 해양경제혁신발전구역 시범프로젝트(2011년∼2015년)를 전개했다.
그 시범프로젝트명이 괭생이모자반 양식 증대 기술시범 및 산업화 개발이다. 프로젝트는 괭생이모자반의 생산량을 늘려 바다숲 복원과 생태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저장성 해역인 저우산군도 86만6710㎡의 광대한 범위에서 추진한 것이다.
그곳 저우산군도 해역에서 양식증대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던 모자반의 엽체가 기질에서 떨어져 나와 유실되면서 쿠로시오 난류를 따라 북상하다가 그 지류인 대마난류에 편승하여 제주 남서부 해역으로 유입, 북부 해역을 거쳐 전라남도로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추진한 괭생이모자반 양식으로 인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중앙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계 기관·단체와 함께 유입 전과 연안 유입·해안변 유입 등 3단계로 나눠 선제적 대응태세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특히, 중앙 정부는 한·중 수산당국간 장관급 회담을 개최 등을 통한 해법 찾기가 필요하다. 즉 괭생이모자반의 원천적 유입방지 시스템 마련 요구 및 처리를 건의,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