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광동제약 등 생수시장 주도권 놓고 물밑 싸움 격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새로운 위탁판매 업체 공모를 실시한지 10여일이 흐른 가운데 13년간 ‘삼다수’ 판매를 독점 판매해 온 농심이 입찰에 참여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 제주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광동제약’과 체결한 ‘삼다수’ 판매 계약이 오는 12월 14일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21일 새로운 위탁판매 업체 공모를 시작했다.
국내 생수 1위인 ‘삼다수’의 주인 자리를 놓고 판권 연장을 노리는 광동제약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웅진식품, 남양유업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쟁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98년 시판 이후 13년간 ‘삼다수’를 독점 판매해 온 농심이 이번 경쟁에 다시 뛰어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농심은 ‘삼다수’를 독점 판매로 생수시장에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입찰 방식이 바뀌면서 지난 2012년 광동제약에게 판매권을 넘겨야 했다.
농심은 생수시장 재탈환을 위해 지난 2015년 2000억원을 들여 백두산 인근 중국 이도백하 지역에 ‘백산수’ 신공장을 건립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국내 판매 1위(41.5%)인 ‘삼다수’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백산수’의 시장 점유율은 8%에 그쳤다.
개발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협상적격업체(종합평가점수 70점 이상을 받은 업체) 중 기존 먹는샘물 브랜드 운영처리 방안이 미흡하거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우선협상순위에 해당되더라도 협상 대상 업체에서 제외한다”는 낙찰자 결정 방법을 명시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이미 ‘백산수’를 보유하고 있는 농심이 이번 입찰 참여를 두고 고심 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농심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백산수’는 수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삼다수’는 브랜드로 유지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국내 먹는 샘물 시장은 70여개 업체, 200여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가 ‘올반 가평수’를 출시하면서 생수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