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으로 들여오려다 적발되는 ‘안보 위해 물품’이 증가하고 있음은 문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나라는 미국 영국에 이어 이라크에 대한 최대 파병국이 되면서 이라크 내 무장단체의 주요 테러 대상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터다. 또 최근에는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를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첩보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더구나 우리 나라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둬 더욱 완벽한 대(對)테러 경계태세가 요망되고 있는 실정인데 공항을 통해 반입되는 안보 위해(危害) 물품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적발 여부와 상관없이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테러범이나 테러에 사용되는 주요 도구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공항이나 항만에서의 검문검색이 철저해야 할 이유다.
그런데 올 상반기 테러의 주요 도구로 사용되면서 인명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총기류가 제주공항에서만 577점이 적발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와 함께 탄환 2만5100점과 칼 1만2611건, 둔기 9278건이 적발되기도 해 제주공항이 안보 위해 물품 반입의 주 통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항은 테러 예방의 우선 점검 대상으로 물샐틈없는 보안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물론 제주공항에서의 위해 물품 색출이 상당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관련 업무의 대부분을 아웃소싱하는 등 보안시스템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체하고 있다는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지적은 공항 보안검색의 근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테러조직의 국내 침투에 대비한 공항 보안대책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