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제한급수’ 위기
폭염·가뭄에 ‘제한급수’ 위기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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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산간 상수원 어승생수원지 저수량 급감
지하수 수위 하락도 가속화…道 “조만간 결정”

제주도에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지속하면서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제한급수가 검토되고 있다.

도내 유일의 상수원인 지하수 수위가 급격히 떨어지고, 중산간 일대 상수원인 어승생수원지의 유입량도 급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7월23~28일 지하수 기준수위 관측정 20곳(동부 5·서부 4·남부 6·북부 5)의 수위는 지난 10년간(2007~2016년)에 비해 평균 2.31m(최대 4.75m) 하락했다.

이 같은 지하수 수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91m, 최대 14.36m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6월에 비해서도 0.82m 더 낮아지는 등 지하수위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어승생수원지의 경우 하루 1만8000톤이던 유입량이 5000톤 수준으로 격감했다.

한라산에 비가 오지 않아 윗세오름 Y계곡 일대 취수원에서 관로를 타고 어승생수원지로 공급되던 물이 급감했다. 현재 어승생수원지의 잔여저수량은 10만3000톤 수준에 불과하다.

어승생수원지는 중산간 11개 마을에 하루 1만1000톤의 상수를 공급하는 만큼 앞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어승생 수원지 등 현장을 살펴보니 실제로 제한 급수를 해야 할 상황"이라며 "큰 피해만 없다면 태풍(노루)이 오기를 희망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말쯤 제주에 비가 오면 해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 않고 폭염이 이어질 경우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면서 "조만간 검토해 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수제한 지역으로는 서부인 제주시 해안동, 애월읍 상가리와 소길리, 유수암리, 어음리, 금악리와 동부인 월평동 등 7곳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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