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에 연간 최대 2000만ℓ 생산 규모 양조장 건립
국내 최대 규모의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 제주맥주가 5년 여간의 준비를 마치고 정식 제품을 출시하면서 한때 동반자였던 제주개발공사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제주맥주는 뉴욕 판매 1위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아시아 첫 자매 회사로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에 연간 최대 2000만L 규모의 맥주 생산이 가능한 양조장을 설립, 1일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제주맥주 양조장은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맥주 설비 컨설팅 회사인 비어베브(beerBev)가 설계를 맡았으며, 맥주 양조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인 브라우맛(Braumat)을 사용해 최첨단 설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제주맥주는 일관된 맥주 품질을 유지하는 고품질 크래프트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맥주는 최고의 맥주 레시피 개발을 위해 30년 노하우를 보유한 해외 크래프트 맥주사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양조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1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유럽과 국내 양조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제주도의 청정 원료를 활용하여 특색 있는 맥주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생산 제품은 신선도 관리 및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제주지역의 한식당, 향토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우선 공급한다.
제주맥주는 앞서 지난 2014년 개발공사와 크래프트(수제) 맥주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크래프트맥주 사업 자본금은 120억원으로 개발공사 43억8000만원(36.5%), 도민주 15억원(12.5%) 등 도내에서 49%를 브루클린사가 61억2000만원(51%)을 투자키로 했다.
하지만 이후 개발공사가 이사회 심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산 보리와 지하수를 활용한 맥주사업이라는 취지와 달리 제주 지하수와 제주산 보리의 사용도 의무화하지 않는 등 불공정조항이 삽입돼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진전이 없자 2015년 3월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업자측은 그해 9월 개발공사에 금전지급청구 소송(9억8000만원)을 제기, 결국 제주지방법원은 지난해 9월30일 제주개발공사로 하여금 5억원을 사업자에게 지급하도록 한 바 있다.
한편, 제주화산암반수와 제주산 청정 백호보리를 원료로 해 만드는 ‘제스피(2013년 7월 출시)’와 달리 제주맥주에서 출시한 제품은 독일산 보리와 밀 맥아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