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호텔갤러리 오는 30일까지 中작가 토정웨 작품 전시
색 바랜 열매·옷·꽃 등 일상 유화 8점 선봬…갤러리 투어도
색 바랜 열매·옷·꽃 등 일상 유화 8점 선봬…갤러리 투어도


켄싱턴 제주호텔 갤러리(서귀포시 중문관광로 72번길 60)가 1일부터 중국의 청년작가 토정웨(陶征魏)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켄싱턴 제주호텔 갤러리가 이랜드 문화재단과 협업으로 한 달간 마련하는 자리로, 유화 8점을 내보인다.
토정웨의 작품은 한결같이 톤이 어둡다. 꽃은 잎을 활짝 피웠으나 본연의 색을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는다(‘꽃과 열매’). 색을 아직 지닌 꽃을 우연히 만났지만 꽃 앞에는 썩어가는 열매를 그린 액자가 놓여 마치 꽃의 다음 운명을 암시하는 듯 복선을 담고 있다(‘무성한 꽃’).
작가는 옷장에 겹겹이 걸린 옷(‘다체낙원’)과, 손뜨개 천을 덮은 테이블('‘형체교환’)과 같이 평범한 일상의 사물에도 흑백의 쓸쓸한 기운을 뿌렸다.
토정웨는 극히 제한된 색과 톤으로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표현한다. 찬란한 절정의 꽃과, 일상의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 우리 인간 역시 언젠가 사라지는 운명을 피할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결국 생명의 소멸을 이야기하는 이 작가는, 그 뒤 무엇을 말하고자 함일까. 깨달음은 각각의 몫이다.
전시장은 오는 30일까지 24시간 개방된다.
현장에서는 작가에 대한 간략한 영상을 상영한다. 투숙객에게는 무료로 갤러리 투어를 진행한다. 갤러리 투어는 매주 화~토요일 오전과 오후 네 차례 이뤄진다. 문의=064-735-8964/735-8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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