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갈옷은 한여름 땡감을 따서 감즙을 내고 천에 물을 들여 바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기다림의 옷이다. 옛날부터 땀을 많이 흘려도 달라붙지 않으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 작업복이나 평상복으로 우리 선조들이 즐겨 입어 왔다.
제주 풋감은 크기가 작고 씨앗이 많아 떫은 맛이 강하여 식용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염색용으로 사용되어 제주 감물염색이 발달한 배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는 제주고유의 전통 문화인 감물염색의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계승해 나가고자 지난 2002년부터 지역 주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감물들이기 체험 행사를 매년 8월에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에도 8월 5일부터 6일까지 센터 내 감귤숲길 및 감귤전시관일대에서 이틀 동안 운영되고 있다.
감물염색의 통기성과 항균성 등 기능적 가치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의류뿐 만 아니라 침구류 및 소품류 들도 상품화 되고 있으며 이를 즐기는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추어 감물염색 제품의 다양화를 도모하고자 제주 문양 활용 실크스크린 교육 및 방염기법 활용 소품 만들기, 좋아하는 글귀를 감물염색천에 남기는 수채 캘리 체험들이 감물 및 쪽 염색과 더불어 이루어진다.
또한 제주의 말, 해녀인형과 함께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천연염색 포토존이 운영되며 감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갈옷 역사관 코너도 운영되고있다.
뿐만 아니라 천연염색바느질연구회원들의 16여 년간 공부하고 연마한 염색기법들을 응용한 작품들이 천연염색전시관과 감귤숲길에 전시되어 제주 자연이 주는 천연색의 아름다움과 새로운 기법을 통한 천연염색의 활성화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더운 여름날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감물염색을 직접 체험해보고 활용해 본다면 그것 또한 제주의 전통문화를 이어 나가는 것에 동참하는 것으로 오늘 제주 전통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하나의 선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