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부하량 현실 반영 못 해…인력 증원이 해결책”
제주지역 집배원들은 인구수가 급증하고 타 지역에 비해 배달거리가 길어 지면서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해지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들의 업무를 초단위로 환산해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업무량(1.000)을 규정한 ‘집배부하량’은 실제 업무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9일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에서 열린 전국집배노동조합 제주우편집중국지부와 제주연합지부가 공동주최한 집배원 노동조건 실태 교육 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21년 차 집배원이 업무 스트레스로 자신이 일하던 우체국 앞에서 분신하면서 집배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주목 받게 되자 제주에서도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집배원노동조합 김효 정책국장은 “현 집배부하량은 우정사업본부 소요인력산출 기준 세칙에 의해 토·일요일 및 공휴일 공제일수를 제외한 산출시스템”이라며 “집배원들은 명절특별소통기간, 선거특별소통기간의 주말근무, 토요택 배 배달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집배부하량 개정에도 산출되는 전국 평균값은 1.0에 근접하다”며 “올해도 산출소요인력 1만 5458명에 현원 1만 5582명이 나오는 이유는 집배부하량 산출입력값을 현원수에 맞추려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집배부하량 시스템은 집배원의 장시간 노동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며 “제주 역시 근로조건이 열악함에도 집배부하량은 소요인원 191명에 보유인원 184명으로 겨우 7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집배부하량을 근거로한 우정본부의 인력조정계획은 집배원 장시간노동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인력증원만이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