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낮은 업종 취업 집중 1인당 노동생산성은 감소
인구 순유입 증가로 제주지역 고용시장이 양적 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에 노동생산성이 감소하는 등 질적 수준은 저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7일 ‘인구 순유입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결과를 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취업자수는 2011년 증가로 전환된 이후 매년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6년간 7만명 증가하면서 2016년 말 현재 취업자수가 35만명에 이른다.
취업자수 증가 원인으로는 지역경제 호조 및 순유입 인구 증가 등이 꼽혔다. 도내에 순유입 인구 1명이 증가하면 평균적으로 1.01명의 취업자수가 증가하는 효과(직접효과 0.63명, 간접효과 0.38명)가 발생하는 것으로 제주본부는 추정했다.
최근 5년(2012~2016년)간 도내 인구 순유입은 5만2700명. 이로 인해 5만3200명의 취업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이 중 3만3300명은 순유입된 인구가 제주에서 취업한 경우(직접효과)이며, 1만9900명은 인구 증가에 따른 내수지장 확대로 2차적으로 유발된 것이다.
그러나 취업자수 증가로 인해 1인당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생산액)은 최근 5년간(2012~2016년) 37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도내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연간 0.9% 포인트에서 2.3% 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는 고용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율이 낮은 관광서비스업에 집중된 데 기인한 것으로 제주본부는 보고 있다. 도내 인구 순유입 증가로 고용시장이 양적 성장을 했으나 단순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고착화되고, 업체간 경쟁도 심화되면서 노동생산성은 떨어져 질적 성장은 안 됐다는 것이다.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존의 단순 서비스업 구조가 지속될 경우 전국과의 노동생산성 격차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구 순유입이 제주지역 경제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발굴, 산업구조 다각화를 위한 창업 지원,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