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제주 전력수급 비상
폭염 장기화에 제주 전력수급 비상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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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빗나간 최대 사용전력…올 여름 처음 90만㎾ 넘어 연일 최고치
지난 21일 공급예비율 적정보다 낮기도…道 정전대비 절전대책 추진

올여름 제주도 전역에 장기간에 걸친 열대야와 폭염으로 도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제주도정이 대규모 정전사태를 대비한 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도내 최대 사용전력이 92만1000kW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12일 기록한 여름철 최대실적인 84만kw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지난 10일 올해 여름철 도내 최대전력수요를 지난해보다 6.3% 증가한 89만 2000kW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연일 폭염이 장기화 되면서 전력수요 예측은 빗나갔다.

특히 지난 21일의 경우 전력사용이 90만5000kW를 기록한 가운데 전력계통의 여유를 나타내는 공급예비율이 11.3%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급예비율의 적정비율은 15% 내외이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 관계자는 “적정비율보다 다소 수치가 낮았지만, 이날 예비전력 10만kw가 남아있어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기상 상황에 맞게 전력계통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랙아웃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전력계통을 운영해 제주지역 전력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지난 24일 전력분야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하절기 절전 대책 추진 실태를 점검하는 등 전력수급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도는 전력공급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전력 관련 기관 단체와 전력 수급 대책회의, 전력위기 대응훈련 등을 실시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협업 체계를 마련해 왔다.

도는 에너지 절약 시책으로 한국에너지공단 제주지역본부와 함께 도내 지자체·공공기관 12곳의 에너지절약 추진실태를 8월까지 점검한다. 또 문을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상가에 대해서도 9월까지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규모 상가를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실내온도를 준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이번 달까지 진행한다.

고상호 제주도 경제통상산업국장은 “여름철 전력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에너지절약이 생활화돼야 한다”며 “실내 냉방 온도를 26℃ 이상으로 유지하고 전력수요량이 가장 많은 다음달 중순까지는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6~9시에는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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