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갈등’ 해결나선 교육감 원론적 말만
‘급식 갈등’ 해결나선 교육감 원론적 말만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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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영양교사 면담…지원팀 구성방안 강구”
방학 돌입 불구 구체적 일정 등 미비 실질 대안 없어

이석문 제주 교육감이 ‘방학중 병설유치원 급식’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영양(교)사들과 만났지만 실질적인 해결안은 도출해내지 못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충분한 공감대를 나눴기 때문에 차후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대책 없이는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7일 ‘이석문 교육감-영양(교)사 소통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날 도교육청은 매년 반복되는 병설유치원 방학 중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6일 교육감이 영양(교)사들을 만났고, 영양(교)사들은 ‘방학 중 급식지원팀’을 구성해 지역별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앞으로는 방학 중에도 급식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 병설유치원 급식 문제와 관련 법령 개정이나 교육부 지원이 필요한 사안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자체적으로 개선 가능한 것은 적극 검토해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영양(교)들이 구성하겠다는 '급식지원팀'의 활동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내놓지 못 했다. 도교육청이 관련 부서 간 협의를 통해 마련했던 ‘방학중 병설 유치원 급식 업무 분장안’ 공문 시행 계획도 보류된 그대로였다.

지난 15일 흥산초를 시작으로 이미 도내 상당수 초등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간 상황을 감안할 때 느긋한 결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보도자료에서도 이석문 교육감은 “법령 개정 등 개선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검토해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도교육청이, 병설유치원이 제외된 ‘제주도 안전한 급식 운영 조례’ 개정에 서두르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어떤 학교에서는 업무분장이 잘 되고 있지만 어떤 학교는 분명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인데, 교육청이 해결에 뒷짐을 진 느낌”이라며 “당장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에게 향후 수영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건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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