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농약 안전사용법
여름철 농약 안전사용법
  • 홍순영
  • 승인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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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의 대부분 지역이 비는 부족하고 온도는 높은 실정이다. 그래도 농업인은 시기에 맞게 종자를 파종하고 뙤약볕 아래 병해충과 싸움을 해야 한다.

고온기에 어떻게 작물보호제(농약)를 사용해야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급적 사용 안하는 것이 좋다. 작물보호제를 살포하려면 마스크, 장갑, 비옷 등 안전 장비를 갖추어야 하는데 온도가 높으면 몸이 뜨거워지고 호흡이 빨라진다. 작업 중 쓰러질 수도 있다. 그리고 살포 후 갑자기 찬물에 몸을 담그거나 샤워 하다가 자칫 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농작물은 어떤 상태인가? 온도가 높으면 식물체는 모든 기공을 활짝 열고 수분을 방출한다. 그럴 때 작물보호제 살포는 자칫 기공 속으로 화학성분이 들어가서 약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온도가 올라갈수록 작물보호제의 화학성분들이 화학반응이 활발해져 약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병이 발생 되고, 온도는 높은데 습도가 낮으면 해충 발생이 발생한다는 것은 오래된 상식이다. 따라서 요즘 같으면 병 보다는 해충이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해충도 30℃ 이상의 폭염에는 시원한 숲으로 이동하여 농작물에 발생이 적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작물보호제를 살포하기 전에 반드시 사전예찰을 하여 병해충 발생정도와 앞으로 진전 상태를 예측하고 피해가 예상될 때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만약 작물보호제를 살포하여야 한다면 반드시 이른 아침 서늘할 때 살포하는 것이 좋다. 단 이슬은 마른 상태여야 한다. 늦은 오후에 살포할 경우에는 살포 후 밤이슬이 발생할 경우 살포액이 이슬에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물보호제를 보통 3~4종 혼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 혼용을 줄여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화학반응 때문으로 혼용을 적게 할수록 약해 발생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안전장비는 꼭 착용하고, 살포 2시간 마다 휴식시간을 가져 몸도 식히고 충분한 물도 섭취해야 한다.

끝으로 최근 농약안전사용 기준이 강화되었다. 적용된 작물에 안전사용시기와 횟수를 꼭 지켜서 행정 처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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