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명제에 담긴 ‘제주교육 3년’
3가지 명제에 담긴 ‘제주교육 3년’
  • 강시영
  • 승인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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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살아있는 교실 만드는 여정
믿고 기다리며 능력 펼칠 토양 조성

지난 7월 1일자로 이석문 교육감 취임 3주년을 맞았다.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을 지표로 새로운 교육정책·행정을 펼친 지 3년이 훌쩍 흐른 것이다.

‘교육 본질’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노력한 교육가족들의 노고와 헌신을 빼놓고 지난 3년을 이야기할 수 없다. 묵묵히 학교 현장을 지켜준 그들이 있었기에 제주교육의 3년은 ‘희망’으로 수렴된다. 이 지면을 빌려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문득 누군가는 “지난 3년 제주교육의 결실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볼 것이다. 그 물음에 세 개의 명제로 대답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 명제는 ‘교육은 교사와 아이가 사랑으로 만나며 일어나는 변화’다. 말 그대로 교실에서 교사와 아이가 사랑으로 눈을 마주치고 소통할 때 비로소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이 일어난다.

제주교육의 지난 3년은 진정한 교육이 살아있는 교실을 만드는 노력의 여정이었다. 학교 현장과 제주사회의 중지를 모으며 실적문화의 상징인 학교평가를 자체평가로 전환하는 등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특히 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 배움학교’가 보여주는 긍정적인 변화들은 학교 구성원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에게 큰 놀라움과 감동을 주고 있다.

다혼디 배움학교 교육 주체들은 수평적 리더십과 전문성, 민주적 의사결정 문화 등을 토대로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을 자발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몇 학교에서 성공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 데, 이러한 물꼬가 학교 현장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물줄기로 확장될 수 있도록 모든 교육 가족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 명제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교육을 변화시키는 주체는 교사다. 모든 교사들은 아이 한 명, 한 명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과와 행정 중심의 교육 문화에서 이러한 교사들의 소명을 이행하기가 어렵다.

제주교육은 지난 3년 동안 성과와 행정 중심이 아닌, 배움과 아이, 교실 중심의 교육 기반을 만드는 데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신학기부터 ‘아이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학교 현장’을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올해가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없지느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타난 성과와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 분석하면서 교사가 교육 본연의 활동에 충실할 수 있는 교실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점수·등수 등 ‘결과 중심 평가’가 아니라 수업 등 교육활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이들의 발전 과정을 보는 ‘과정평가’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교사들이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역량 강화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도내 교사들을 핀란드와 영국·캐나다·미국 등의 선진 학교에 파견 근무를 보내 교사 본연의 능력과 자존감을 고취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쩨 명제는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이다. 출산율 저하로 인구 절벽 문제에 직면한 지금, 온 사회가 아이 한 명의 꿈, 끼, 가능성을 미래의 진로와 행복으로 어떻게 잘 키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제주교육은 고교체제개편을 통해 아이들이 꿈과 끼, 가능성에 따라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인 서울’에 국한해 아이들을 소진시키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일본·동남아·호주 등과 교류 협약을 맺고 아이들의 진학범위를 ‘인 아시아(In Asia)’로 확대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말에 일본 2개 대학 입시 설명회를 개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 중국 대학에 대한 입시 설명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처럼 아이들은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교육적 토양을 만들어주면 모두 잘 할 수 있다. 그것이 제주교육이 지난 3년간 걸어왔고, 또 앞으로 걸어갈 ‘교육의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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