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위를 흐르는 바다의 모성(母性)
몽돌 위를 흐르는 바다의 모성(母性)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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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정요택 두 번째 개인전 ‘OVERFLOW’
오는 29일부터 8월 12일까지 심헌 갤러리
▲ 정요택 촬영

내도동 알작지 바다풍경이 클로즈업돼 눈앞에 펼쳐진다.

몽돌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하얀 포말은 작은 세포가 되어 수줍게 바다의 생명력을 내보인다.

시각 디자이너이자 사진 작가인 정요택(47) 씨가 오는 29일부터 심헌 갤러리(제주시 아란14길 3)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넘치다’ ‘가득차다’의 뜻을 가진 ‘OVERFLOW’를 주제로 내걸었다.

2014년 첫 개인전 ‘조우’에서 굵은 파도와 물살을 통해 바다의 동적인 모습을 강조했다면, 이번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바다의 정적인 표정을 담았다.

중력에 이끌려 들고 나기를 반복하던 바닷물이 동글동글한 몽돌위에 포말 방울을 흩뿌리는 찰나. 숨이 멎는다. 음향은 사라지고 카메라 셔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작가는 알 작지 몽돌해변에서 억겁의 시간 동안 생명을 탄생시켰던 바다의 한 장면을 회상해 본다.

작가는 마치 모성(母性)을 닮은, 바다의 넘치는 사랑(OVERFLOW)을 생각하며 이번 전시에 총 15점의 사진을 내보인다.

정요택은 작가노트에서 “‘OVERFLOW’전을 통해 바다의 넘치는(Overflow) 사랑을 말하고자 한다. 태곳적부터 이어져 온 생명탄생의 시간을 잡아두고 싶었다”고 작업과정에서의 소회를 기술했다.

제주대 산업디자인학과와 한양대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시는 8월 12일까지 이어진다. 문의=064-70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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