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학문을 익히는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장인 제주상고 야간부가 이르면 오는 2009학년도에 '제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1998년 제주여상 야간부 폐지에 이어 제주상고 야간부가 없어지면 도내에서 야간에 정식 고등과정을 운영하는 '배움의 터'가 자취를 감추게 된다.
1954년 7월 3학급으로 인가 된 이후 1970년대에는 15학급으로 증설 운영될 만큼 '형편이 여의치 않은 학생'의 호응을 받았다.
1980년대 들면서 매년 학생수가 줄었고 올 4월 현재 제주상고 야간부 재학생들은 통틀어 6학급 132명으로 정원 대비 50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학교측에 따르면 현 야간부 학생 대부분은 취업필요에 의한 진학이 아닌 통학편의를 감안한 것으로 '주경야독'의 의미를 잃어버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꼭 취업을 해야 하는 학생들도 정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방송통신고등학교 진학이나 졸업학력 검정고시로 학력 취득이 가능하다는 현실이 보태져 제주상고 야간부의 덩치를 줄였다.
이에 학교 경영 문제를 들어 제주상고측은 지난해 9월 야간부 학급 폐지를 도교육청에 건의했다.
교육청은 현재 1학년생들이 졸업반이 되는 2007년부터 학급을 단계적으로 줄여 2009학년도에 완전히 폐지해도 된다고 제주상고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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