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시설 설계 분위기를 감안해야
유적지 시설 설계 분위기를 감안해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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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양 1동 1559의 1번지 일대 선사유적지는 2000년 국가사적 제416호로 지정됐다. 이곳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선사마을 유적지다.
그래서 이곳에는 국고와 지방비 71억원이 투입돼서 1만4132평방m에 고상가옥 1동을 비롯하여 원형주거지 12동, 장방형 주거지 1동등 모두 14동의 주거지가 복원됐다.
이들 주거지는 모두 나무와 짚으로 조성돼 각종 사료(史料)를 기초로하여 원형에 접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삼양 선사유적지는 그래서 올해부터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곳을 관람하는 방문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문화유적 관광지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에따라 제주시는 이곳을 보호관리하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 등 4억원을 들여 관리동을 신축하기로 하고 20일 문화재청에 승인 요청했다.
그런데 초가형의 둥근 지붕에 붉은 색의 제주송이를 덧씌우는 설계가 선사유적지의 분위기나 복원된 주거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내부 시설이야 편의를 위해 현대식으로 꾸미더라도 외양은 복원된 장방형 주거지나 고상주거지 또는 원형 주거지 형태의 초가나 나무로 마감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제기되는 지적의 일부다.

우리도 이 같은 일각의 의견에 동의자고자 한다. 관리동의 기능상 집안의 편의시설을 현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그래야 하지만 겉모양까지 빨간색의 지붕의 딱딱한 마감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설계자의 전문가적 시각이 있고 미적인 건물배치 감각을 통해 조화를 읽어냈을 터였지만 선사유적지 관리동이 너무 튀어 버린다면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비전문가들이긴 하지만 일반의 조언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한번 더 검토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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