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도 신기록 행진·온열질환자 속출
제주전역이 낮에는 푹푹찌는 폭염 날씨가,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돌아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날씨를 나타내기도 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연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며,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발표된다.
제주지역은 지난 16일 이후부터 연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잇따라 발생해 노약자와 야외 활동이 많은 이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태다.
23일 제주는 동부와 서부, 북부에 각각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오후 5시 현재 지점별 기온은 제주(북부) 33.3도, 성산(동부) 30.4도, 서귀포(남부) 29.3도, 고산(서부) 29.2도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 오후 1시8분경 제주 동부 김녕에는 기온이 38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밖에도 안덕 31.7도 한림 32.9도, 외도 33.9도 등 제주 전역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앞서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제주시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으며,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2번째로 높은 기온을 나타내기도 했다. 제주에서 가장 더웠던 날로 기록된 날은 1942년 7월 25일로 37.5도였다.
지역별로도 성산 지역은 이날 낮 12시 38분 34.3도를 기록하며 역대 4번째로 무더운 날씨로 기록됐다.
전력수요도 경신됐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제주지역 여름철 최대전력 수요는 90.5만kW로, 전날인 20일 87.8만kW 기록하며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84만kW)를 앞섰던 기록을 하루 만에 재경신했다.
전력거래소 제주지사는 전력 수요 재경신에 대해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와 일찍 찾아온 폭염이 지속되면서 냉방부하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도 잇따랐다. 지난 21일 오후 2시 31분경 한림읍에서 양모(82) 할아버지가 열사병으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비슷한 시각 애월에서 가족 묘 작업 중이던 강모(41·여)씨도 열탈진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후 5시 38분경에는 도남초등학교에서 트랙교체 작업 중이던 홍모(52)씨가 열탈진으로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면서 “실내에서도 통풍이 잘 되도록 자주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고 건강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