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 속에 감춰진 ‘한국적 뿌리’
초현실 속에 감춰진 ‘한국적 뿌리’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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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화가 강창열씨, 제주 갤러리버금에서 전시회
정갈하고 맑은 톤으로 전통소재 심미적으로 표현
▲ 강창열 작

화가 강창열(68)씨가 지난 22부터 서귀포시 버금갤러리(서귀포시 일주동로 3167)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2014년 부산에서 제주시 구좌읍으로 작업실을 옮긴 이후 세 번째 갖는 전시다.

강창열 화백은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소재들을 현대적인 색감과 초현실적인 배치로 재탄생시킨다.

그림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사슴, 석탑, 청자, 물고기, 달 등의 소재에서 알수있듯 그의 그림은 전통적 문양, 돌 또는 왕궁의 기왓장에 새겨진 장식적인 도안, 옛날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샤머니즘적 요소에서 출발한다.

캔버스로 옮겨진 소재들은 마치 삶이 그대로 묻어서 흘러온 역사를 상징하듯 초현실적인 형태로 배치됨으로써 영적이고 심미학적인 기운을 뿜는다. 파스텔 톤의 은은한 색감은 고요하고 수줍은 듯 고대의 신비와 현대의 감수성을 잘 드러낸다.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호제 부이오(Roger bouillot)는 강창열의 작품에 대해 “우리 인간의 삶과 닮아있으면서도 4차원적인 시간의 개념을 더해 절대로 다가갈 수 없는 듯 다가온다”며 “비범하고 독특하게 한국인의 뿌리를 감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는 강 화백이 제주로 이주한 이후 만든 작품 33점이 선보인다.

강 화백은 23일 본 지와 통화에서 “제주 이주 후 낯설고 새로운 곳에서 더 맑은 정신으로 작업에 몰입해왔다”고 전했다.

작품은 오는 8월 3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064-733-0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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