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여파 제주 관광객 감소세 가속
‘사드 보복’ 여파 제주 관광객 감소세 가속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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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0.8%로 9년 만에 처음 줄어 이달 -4.3%까지 악화
4~5월 관광수입 2147억원 감소 추정 지역경제 ‘주름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하던 제주 관광객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관광객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제주방문 관광객은 809만12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36만7075명) 감소했다.

제주 관광객은 지난 5월(-0.8%)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제주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200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6월에 전년동기 대비 2.6%가 감소하는 등 갈수록 관광객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5월 이후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1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율은 5월 43.4%에서 이달 현재 54.5%로 확대됐다.

이처럼 관광객이 줄면서 도내 관광사업체의 경영 타격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4~5월만 해도 도내 관광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47억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국인 관광수입이 723억원 증가한 반면 외국인 관광수입은 2870억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태별로는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큰 면세점과 대형마트 등의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는 매출이 임대료에도 미치지 못해 결국 면세 허가권을 반납하고 철수하기로 했다. 신라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 면세점들의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단체관광 금지 조치가 장기화 할 경우 제주경제의 주름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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