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6일간 도내 일원…문화제도 개최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청구된 해군의 구상권 철회와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도보 순례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진행된다.
강정마을회와 제주범대위, 제주전국대책회의 등은 18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야 고치 글라(함께 가자),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를 주제로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평화대행진은 강정마을에서 출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진행되고 마지막 날인 내달 5일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 모여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평화를 지키려고 한 대가가 34억9000만원이라는 구상권 뿐이다. 구상권 청구 철회는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며 “미련하더라도 평화를 끝까지 지켜나가고자 한다. 우리가 지난 10년간 놓지 않았던 그 평화의 길을 올해에도 다시 걷겠다”고 강조했다.
박석진 전국대책회의 운영위원은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선 이후 제주는 전쟁과 군사훈련의 중심이 돼 가는 것 같다”면서 “이번 행진을 계기로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홍기룡 제주범대위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제주가 동북아지역의 평화의 역할을 위해 걷는 것이고, 제주가 국제사회의 역할을 천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태평양 지역 긴장고조가 아니라 화합과 평화를 얘기할 수 있는 평화의 섬의 역할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는 도내외 18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 건설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범도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011년부터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