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55% 비은행금융기관에 채무자 금리부담 가중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수요가 주택담보대출보다는 기타대출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타대출이 예금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제2금융권)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가계부채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017년 5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5월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2조4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34.6%(2117억원) 증가한 규모다. 증가율이 전월(36.3%)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전국치(10.2%)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다. 월중 증가율(1.7%)도 전국 평균치(0.8%)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최근 도내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기타대출 증가율은 42.8%(2013억원)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32.9%(1302억원)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았다.
지난 연말과 비교해 기타대출은 1조519억원(13%) 늘어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937억원(2.1%) 증가에 그쳤다. 기타대출의 증가세 훨씬 가파르다. 지난해 5월부터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자 기타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최근 기타대출 잔액이 비교적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 위주로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현재 전체 기타대출 잔액(8조802억원) 중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54.5%(4조40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