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 안전 포함 다양한 서비스 제공
선진적 재난관리로 안전사회 실현
‘안전’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다. 안전한 상태란 위험 원인이 없거나 위험 원인이 있더라도 인간이 위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대책이 세워져 있고, 그런 사실이 확인된 상태를 뜻한다.
단지 재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태를 안전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잠재 위험의 예측을 기초로 한 대책이 수립돼 있어야만 안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런던 아파트 화재의 경우 냉장고 폭발이 원인이었지만 불에 잘 타는 값싼 외벽소재를 쓰는 등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리모델링으로 수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선진국인 영국에서도 자칫 잘못하면 후진국형 재난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대구 서문시장 화재·올해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등 후진국형 재난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재난·재해가 갈수록 복잡, 다양해질 뿐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욕구 증가로 인해 더 나은 안전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안전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의 역할이 커졌으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또한 요구되고 있다.
지역 안전의 파수꾼으로서의 소방조직은 단순 화재 진압 목적의 작은 조직에서 유해화학사고 등 특수재난활동 수행, 주민과 함께하는 생활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의 제한적인 업무 틀에서 탈피, 다양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가가호호 방문하여 주민 생활 속에 적극적으로 안전이라는 상품을 보급하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을 찾아 안부를 묻고, 혈압·혈당체크 등 건강관리부터 주택화재 무료예방점검 등 폭 넓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지역 안전 분야의 전문기관으로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교류하는 동시에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협업체계도 구축해 놓고 있다.
도내 소방서는 주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친근한 소방 문화와 안전의식 정착을 위해 체험과 실습을 통한 전문화된 교육·훈련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집부터 노인요양원까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의식을 정착시키고 각종 긴급사고 발생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 이제는 안전도 하나의 ‘문화’가 돼야 한다. 자연스럽게 몸에 밴 안전습관이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안전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비나 눈이 와도 우산을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 우산을 사용하게 되면 앞을 잘 볼 수 없고, 손이 자유롭지 못해 교통사고나 낙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우산 대신 레인코트 등 비옷을 입도록 교육받고 있다.
안전을 위해 비에 젖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프랑스도 처음부터 우산대신 비옷을 입은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은 노력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안전은 계속 추구돼야 한다 거창하게 “1교시는 안전교육 시간입니다. 영어책을 덮으세요.” 이렇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의 사례 같이 어린이 안전을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습관을 조금씩 일러 주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함께 길을 가다 위험한 환풍구나 하수구가 있으면 위험을 알리고 돌아가도록 일깨워주면 된다. 주말 아이와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가끔은 가까운 119센터나 소방서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안전이라는 공공재(公共財)는 주민이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누려야할 권리이자 의무이다. 우리 소방공무원 모두는 안전서비스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직접 찾아 주민들과 공유하면서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아낌없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