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토지 부진…부동산경기 불안심리 확산 영향
지난달 제주지역 법원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온 도내 부동산 가격이 꺾이면서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법원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의 ‘2017년 6월 지지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52.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45.6% 포인트, 1년 전보다는 75.3% 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특히 전국평균(74.3%)에 비해 22.1% 포인트 낮아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만해도 제주 경매 낙찰가율은 16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부동산 가격 하락과 함께 점차 추락하고 있다. 낙찰가율이 낮다는 것은 부동산 경기 및 가격 회복을 부정적으로 보는 심리가 많다는 말이다.
지난달 낙찰가율이 폭락한 것은 일부 대형 상업시설이 감정가보다 크게 떨어진 수준에서 찰이 이뤄진 영향에다 토지경매 위축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47.6%로 1년 전 148.6%의 ‘3분의 1’ 수준도 안 됐다.
토지 낙찰가율 역시 지난해 6월(109.4%)에 비해 23.2% 포인트 하락한 86.2%로 저조했다.
반면에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115.6%로 1년 전보다 3.4% 포인트 떨어졌으나 전국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도내에서는 주거시설 13건이 경매에 나와 7건이 낙찰됐다.
지난달 최고가 낙찰은 제주첨단과학단지에 위치한 온코퍼레이션 소유 교육연구시설로 감정가의 49%인 190억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