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자체검사서 야외주 아닌 걸로…백신주 가능성”

도내 양돈장에서 돼지열병 의심항체가 발견돼 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일단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검사에선 ‘야외바이러스’가 아닌 ‘백신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 지난해와 같은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도축장에 대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2농가(제주·서귀포 각 1곳)에서 출하된 돼지에서 의심항체가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와는 별도로 제주도는 이튿날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 직원들을 현장에 급파, 의심항체가 발견된 각각의 농가에서 혈액(65마리)과 타액(6마리), 분변(8마리) 등 시료를 채취해 항원 검사를 진행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늘(14일) 오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실시한 항원 검사가 나왔고, 야외주(바이러스)는 아닌 걸로 확인됐다며 “검역본부의 검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장에서 임상증상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상 검역본부 검사는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검사 기간은 일주일정도 소요된다. 일단 동물위생시험소의 항원검사에서 백진주로 확인됐기 때문에 지난해 돼지역병사태와 같은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이번 검사에서 백신주로 최종 판명되면 발생 농장에 대해 도축장 출하를 제외한 돼지 판매가 제한되며, 대량 살처분이나 이동제한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야외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판정될 경우 해당 농장에 대한 돼지는 모두 살처분되고 방역대(1km 이내 위험지역, 3km이내 경계지역)를 설정해 이동제한 조치가 진행된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999년 ‘돼지열병 청정지역’ 선포 이후 도내 양돈농가에선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사료첨가물질에 의해 백신지가 유입되면서 구좌읍 등을 중심으로 47개 양돈장이 감염됐고, 지난 2014년에는 돈단독백신에 백신주가 혼합·유입되면서 20개 양돈장이 추가로 감염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10년 3곳이던 백신주 감염농장은 2012년 1곳, 2013년 2곳 등으로 감소하다 2015년 22곳, 지난해 32곳으로 늘었고, 올해도 16곳 농장에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