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
숲을 조성해야 하는 이유
  • 제주시 공원녹지과
  • 승인 2017.0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음의 계절이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래로 초록의 대자연이 나의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어디를 둘러봐도 나무와 풀이 보이는 숲에서는 몸도 마음도 차분해지고 생기가 돌고 피로감은 점점 사라져간다. 그러고 보면 숲에는 지구인이 밝혀내지 못한 유익한 에너지가 있음에 틀림없다.

온 가족이 나들이에 나섰다. 크고 작은 손엔 음식 바구니와 돗자리와 놀이도구며 스케치북을 들었다. 산책로를 따라 가족이 찾아간 곳은 커다란 나무 그늘이다. 돗자리를 깔기도 전에 신이 난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사방팔방 뛴다. 맛있는 상상으로 가득한 음식 바구니에선 쉴 새 없이 음식이 나오고 가족의 담소와 웃음소리는 오래도록 끝이 없다.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숲의 순기능은 다양하다. 숲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숲은 지표면의 토양에 물을 저장하여 홍수를 조절하고 빗물을 걸러내어 깨끗한 지하수를 만들어낸다. 또한 숲은 야생동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토사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며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해 준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호황으로 지가상승을 노려 산림을 훼손했다는 뉴스는 어느덧 일상처럼 되었다. 부족한 택지를 공급하기 위해 숲을 없애고 택지를 개발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크고 작은 숲이 사라져가는 불편한 진실 앞에 숲을 지키고 조성해야 하는 이유가 메아리처럼 공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숲을 지키고 조성해야 하는 이유는 숲이 주는 혜택과 기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숲이 없는 지구는 생각할 수 없다. 숲이 사라진 지구는 산소부족으로 모든 생명체가 지금처럼 숨을 쉴 수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울창한 숲을 가꾸고 지킨 민족이 가장 번성했다. 지금도 산림강국으로 통하는 유럽의 독일, 스웨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세계에서 사회보장 체제가 가장 잘 갖춰져 있고, 삶의 질이 높고, 대다수 국민이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혜택을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에게 온전히 물려줘야할 사명으로 알고 숲을 조성하는 일과 가꾸는 일에 소홀함이 없다면, 몇 년 안으로 산림강국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 확신한다.

<제주시 공원녹지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