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사드 보복’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이 절반으로 급감하는 등 직격타를 맞았다. 제주 의료관광도 중국에 과도하게 편중(작년 외국인환자의 68%)된 관계로 사드와 같은 외교적인 문제 발생 시 환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농수축산업도 경쟁력이 없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제주는 1차산업 비중이 어느 지역보다 크기 때문에 더 심각할 수 있다.
서비스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동남아를 비롯해 경제수준 격차가 심한 나라의 경우 일부 부유층에서 자국의 의료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선진의료서비스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영국, 캐나다 등 의료선진국 소비자 중에서도 높은 비용 대비 서비스 질에 대한 불만족과 긴 대기시간 등의 이유로 해외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OECD국가와 동남아의 태국, 싱가폴, 중국,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는 의료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선정, 투자 및 육성을 통해 국부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제주가 이들 나라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청정자연과 우수한 의료기술 등이 장점인 데다 몇 가지 전제조건만 충족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조건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의료관광이 성공하려면 선도의료기관(여행사, 의료기관 등 유치업자 및 유치업체) 및 지원기관(제주관광공사)과 도민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도시인증,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의 이점을 활용한 의료관광의 특화가 필요하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리 도에서는 14개 선도의료기관 등과 협력해 우수한 융·복합 의료관광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화된 외국인환자 유치 모델 개발 및 마케팅 지원을 통해 의료관광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제주메디컬지원센터 해외환자 상담 원스톱서비스 본격적 운영, 카자흐스탄 한국문화관광대전 참가, 몽골과 카자흐스탄 한국관광공사 사무소에 제주 의료관광 세션 설치, 몽골 메디컬 설명회 참가, UAE 한국의료관광컨벤션에 참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금년도 외국인환자 유치 목표(약 7000명) 달성하려고 한다. 제주도는 이러한 사업들이 하나하나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위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