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림어업 마이너스성장 속
농가부채 급증해 지역경제 부담
제주농림어업 마이너스성장 속
농가부채 급증해 지역경제 부담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7.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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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구당 6400만원
최근 3년 연평균 12%↑
소득 증가율 3.7배 상회

최근 도내 농림어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농가부채는 오히려 급증하면서 지역경제의 성장기반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제주은행에 따르면 제주지역 농림어업은 2010년 이후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률이 2010년 -6.3%, 2013년 0.1%, 지난해 -3%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가부채는 지속적으로 늘어 농가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도내 농가 가구당 부채는 6400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평균(2700만원)의 약 2.4배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전국 농가부채는 연평균 0.8% 감소한 반면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12.3%나 증가했다. 특히 2013년 이후 제주 농가부채가 농가소득 증가율(3년 평균 3.3%)을 3.7배 상회하고 있다.

도내 농가부채 증가 요인은 시설재배 비중이 높아 투자가 많은 데다 타 지역 대비 교육비 등 농가 지출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선 시설자금 외에도 토지 등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볼 때 부동산가격 상승도 도내 농가부채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농가 가구당 자산이 부채의 약 10배에 달하고, 행정의 금융지원 등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는 도내 농가의 부채상환 능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농가수지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데다 농가 고령화 및 농업생산성 저하, 기후변화 등 중․장적으로는 위험요인이 있다고 제주본부는 보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도내 농가자산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토지 등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경우 농가의 순소득만으로 부채를 상환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가부채 증가가 지역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책당국 및 농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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