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렴과 친절에 관련된 교육을 받거나 관련된 여러 글들을 읽다보면 청렴과 친절이란 결코 이해하기 힘들거나 어렵고 생소한 단어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청렴과 실천이 항상 강조되어야 하며, 가끔은 청렴하지 못한 불친절한 공무원으로 비춰지는 걸까?
“뜰의 오동나무도 나라의 것이니 함부로 벨 수 없다고 전하라.” 이순신 장군이 전라 좌수영에 속해 있는 발포에서 벼슬을 하고 있을 때 오동나무로 거문고를 만들고자 한 좌수사 성박에게 전한 말이다.
좌수사 성박은 나라의 것을 사사로이 쓸 수 없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전해 듣고 어느 하나도 틀린 말이 없었기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한다. 이처럼 오동나무 일화에서 알 수 있는 이순신 장군의 청렴함이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일깨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부정부패에 대한 기준이 무뎌졌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어느덧 5년이 지났다.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나 계장님, 과장님에 비하면 아주 보잘 것 없는 기간임에도 나의 위치에서 공무원이 되기 전과 되고난 다음에 공직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되짚고 가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업무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사연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사업추진에 따른 행정업무로 칼퇴근은 고사하고 주말에도 출근해서 밀린 업무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언젠가 민원인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너 공무원 생활 똑바로 해”하고 쓴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이런 일들이 허다하지만 그때는 왠지 마음이 무거워지며 내가 지금까지 민원을 응대해 왔던 행동에 대해 깊이 생각 해보고 시민들이 나에게 어떤 말을 기대하고 있는지, 처음 공무원이 되었을때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처럼, 공직사회가 시민에게 신뢰받기 위해서는 공직자 개개인이 스스로와의 청렴 약속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며, 시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친절하게 봉사하는 마음을 항상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제주시 도시계획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