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책임한 쓰레기 무단 투기 여전
깨끗한 우리 동네 ‘나’로부터 시작
우리 사무실에서는 매월 1회 전 직원들이 아침시간을 이용해 사무실 주변을 청소한다. ‘깨끗한 우리 마을 만들기’ 활동의 일환으로 2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청소를 하다보면 주변 이웃들이 수고한다며 건네는 한마디에 힘을 얻게 된다. 심지어 몇몇 분들은 함께 청소에 동참하는 등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시작은 지역사회 봉사기관으로서 이웃을 섬기는 마음을 좀 더 가지자는 취지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소를 매개로 이웃에게 다가갈 수 있고 지역민들과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 되었다.
청소를 하다보면 한편으로 “누가 이렇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까” “도대체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행동하나”하는 의문도 든다. 쓰레기는 대부분 생활쓰레기이지만 차량에서 모은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간 경우도 있고 간혹 집에서 사용하던 가전제품도 내버린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쓰레기와 함께 자신의 양심도 함께 버린 사람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민의식인 것 같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길에서나 공원에서나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이제 너무 쉽게 본다. 조금의 망설임 없이 휙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을 볼 때면 얼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탓할 수도 없다.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어른들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복지관 1층 입구에 작은 사각 정자를 설치해 두었는데 지역주민들이 오며가며 쉬어가고, 한낮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오두막처럼 그리고 동네주민들의 집결장소로까지 이용되는 매우 유용한 곳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출근하면 늘 술병·음식물찌꺼기·담배꽁초까지 널브러져 있다. 직원들이 매일 아침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하나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주변이 지저분한 것도 문제지만 밤늦게 술판까지 벌어지니 참다못한 복지관 인근 주민들이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며 정자를 철거해 달라는 항의전화까지 받게 되었다.
위에 언급한 2가지 사례를 보면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할 것이 있다. 쓰레기 문제는 너무 내 자신의 편의대로만 살아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 버리는 사람의 입장에선 분리수거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이득’이 있어 우선은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나로 인한 쓰레기 무단투기는 동네가 어지러워지고 이웃들이 또 다른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여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에게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소수의 비뚤어진 행동으로 인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소중한 휴식의 공간이 폐쇄되는 상황에 처한다면 모두에게 엄청난 손실이다. 나아가 나도 한번쯤 누릴 수 있는 시설을 빼앗기는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손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결방법은 간단한데 이것을 지키는 것이 힘든 모양이다. 내 자신도 깨끗함을 누리려면 내 주변이 깨끗해야 하고 내가 먼저 질서를 지키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다. 주변이 깨끗하면 그 누가 아무렇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생길까?
그리고 나 하나만의 잘못된 행동의 파장이 결국은 나에게도 직접적인 손해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내 집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내 집에 있는 쓰레기를 집밖으로 함부로 버리면 그 쓰레기는 바람에 따라 언제든 내 집 마당으로 날아온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 모두 다함께 깨끗한 우리 마을 만들기를 위해 내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 역할을 제대로 해 내겠다’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더 깨끗하고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