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중교통체계가 다음달 26일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제주형 대중교통 체계’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제주에서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여겨진다. 지난해 제주 인구는 66만명으로 2001년보다 13.4% 증가했고 같은 기간 관광객은 1585만명으로 81.3%나 늘었다.
사람이 늘면 교통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도내 자동차는 2011년 25만7000대에서 지난해 35만2000대로 36.7% 증가했다. 도내 교통체증 및 주차수요가 증가하면서 사회적비용도 늘고 있다. 지난해 교통정체로 인한 ‘시간’과 ‘연료소비’ 등 연간 교통혼잡비용이 5000억원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기대가 없지 않다. 대대적이기도 하거니와 말 그대로 ‘혁신적’이다.
우선 우선차로제는 도입 자체가 도민들에겐 생경하기까지 하다. 아울러 환승센터, 버스요금체계 단일화, 환승할인 확대, 급행버스 노선 개편, 버스정보시스템 확충 등은 신선한 시도다.
물론 목적은 대중교통 편의 증진을 통한 이용 촉진이다. 제주도는 그리는 그림대로 교통체계개편이 자리 잡을 경우 도민들은 물론 관광객까지 도내 이동수단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인 만큼 시행착오가 없을 수 없을 것이다.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 시행착오 줄이기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좋은 출발로 호평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도민들과 관광객들을 새로운 교통체계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제품도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처럼 교통체계를 아무리 잘 만들었다 해도 이용객이 없으면 부질없는 일이 되고 만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절대적이다. 우선차로제 등으로 바뀐 도로 구조 때문에 체증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짜증을 낼게 아니라 더 편한 제주를 위한 일이라는 여기며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핑계’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유해 본다. 제주도가 자신 있게 내놓는 대중교통 시스템인 만큼 시도해 보고 괜찮으면 이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