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제주소방 해수욕장까지 투입 ‘업무 가중’
인력난 제주소방 해수욕장까지 투입 ‘업무 가중’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11곳에 30명 배치 내달까지 운영
작년보다 2배 증원 소방현장 공백 불가피
직원들 업무 떠안기 불구 “어쩔 수 없어…”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소방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도내 11개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으로 지원을 나가게 되면서 올 여름에도 소방대원들의 인력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의 해수욕장 안전관리 관련 업무는 지난 2015년부터 해경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됐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방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구조전문’만을 내세우며 소방에만 업무를 떠맡길 것이 아니라 해경과 행정 등이 함께 나서 피서철 구조 업무를 분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도내 11개 도 지정 해수욕장에 30명의 ‘해수욕장 안전팀장(소방장)’이 배치됐다.

특히 올해는 안전업무 수행 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2배 많은 30명의 안전팀장(소방장)들이 해수욕장에 배치돼 교대로 안전업무를 지휘할 예정이다.

또 방문객 30만명 이상인 이호, 함덕, 중문, 협재 4개 해수욕장에는 개장 때부터 폐장 때까지 구급차 1대에 대원 2명을 각각 해수욕장에 배치해 현장 응급환자 처치와 병원 이송을 돕고 있다.

이렇게 소방인력 부족으로 실제 해수욕장 현장에 배치되는 소방대원도 제한적이게 되면서 각 행정시에서는 민간 구조요원을 추가 선발하고, 해경 역시 일부 인력을 해수욕장에 배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해경의 업무는 익수자 구조 및 사고 예방으로 정해져 있고, 인원도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또 민간 구조요원도 현장 경험이 부족해 해수욕장 이용객의 안전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소방 측은 “소방의 본 역할이 ‘구조’인 만큼 인력난에도 업무 이관에 대해 뭐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 않겠느냐”면서도 “여름 때마다 현장요원(구조·구급요원)들이 착출 돼 해수욕장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본래 현장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대원들은 지원 나간 대원들의 업무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