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初心) 경찰
초심(初心) 경찰
  • 박혁진
  • 승인 2017.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격만 되면 어떤 어려움 극복 다짐
국민을 위한 ‘국민 눈높이’ 경찰 지향

경찰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그만큼 경찰관 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경찰 시험에 응시하고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보며 “합격만 한다면 경찰 생활을 하는 동안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겠다”는 다짐에 다짐을 하며 합격을 마음속으로 빌었던 기억이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이러한 초심(初心)은 필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경찰공무원 나름대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최종 면접에 합격, 경찰 생활을 시작하며 ‘국민을 위한 무한한 봉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가졌지만 세월의 변화처럼 초심도 흔들릴 때가 있다.

국민을 위한 희생·봉사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하는 것은 아닌지, 하찮은 일에도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구심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초심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추슬렀다.

사람의 마음은 조석변(人心朝夕變)이라는 말이 있다. 아침과 저녁이 다르다는 말이다. 그만큼 초지일관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초심은 버려서는 안 될 일이다. 경찰의 존재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다. 국민을 위한 경찰, 국민을 존중하는 인권경찰이 되어야 한다.

범죄예방을 위한 순찰활동과 발생된 범죄는 신속하게 검거, 해결해야 한다. 또한 가까이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한 말과 행동부터 조심해 나간다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인권경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령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경우 운전자에게 사적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언행은 삼가면서 “음주단속에 섭섭해 하지 마시고 더 큰 사고를 예방(액땜)했다고 생각하십시오.”라는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피단속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귀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분 나쁜 얘기보다는 나을 것이다.

강·절도를 당한 피해자 분들에게도 담당 직원·팀장·과장·장 등이 수사상황이나 검거상황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소상히 설명을 해주면 경찰에 대한 믿음으로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 그 외에도 경찰관서를 찾은 민원인이나 각종 사건사고 관계인 응대 등에 있어서도 따뜻하고 친절한 말투, 겸손한 행동 하나하나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화났던 감정도 가라앉게 할 것이다.

지구대·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지역경찰관들도 유연한 사고와 대처가 필요하다. 출동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나이 많으신 동네 어르신의 경우 취중에 ‘악의 없이’ 경찰관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할지라도 공무집행방해사범으로 입건하지 말고 훌훌 털면서 방긋 웃는 여유로움도 가져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나무로 만든 닭처럼 작은 일에 흔들림이 없는 목계지덕(木鷄之德)을 터득할 수만 있다면 국민을 위한 경찰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치장 입감도 종전과 달리 신중하게 처리하고 있다. 사안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필요한 경우에만 선별 입감시킴으로서 국민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

반면 음주운전과 교통법규위반 단속은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교통사고로부터 도민의 귀중한 생명 하나라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예방차원에서 단속활동을 전개하는 것이기에 도민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

경찰은 범죄예방, 범인검거 등 통상적인 경찰활동 뿐만이 아니라 아동·여성·노인 등 ‘취약계층’ 을 위한 상담과 교육·피해지원 등 보호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경미한 범죄자는 즉결심판이나 훈방처리로 전과자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위원회를 통한 구제를 하고 있고, 생계형운전자인 경우에는 면허취소를 면허정지로 감해주고 있는 등 국민을 위한 다양한 경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찰은 종국적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위한 무한 봉사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 입직하는 신임 경찰관들도 면접관 앞에서 가져봄직한 초심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한 경찰활동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