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대풍’ 불구하고 울상 짓는 어민들
‘갈치 대풍’ 불구하고 울상 짓는 어민들
  • 제주매일
  • 승인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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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갈치생산량이 20여년 만에 ‘대풍(大豊)’을 맞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민들의 얼굴에는 근심만 가득하다. 위판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6월 한달 간 갈치 위판실적은 2951t에 439여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621t 95억원과 비교하면 물량으로 475%, 위판금액으론 462%나 급증했다. 또 6월까지의 누계도 5906t 993여억원으로, 작년 3288t 727여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근래 들어 제주 연근해어장의 수온이 예년보다 다소 높고 먹이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지난 5월말부터 호조의 갈치어장이 형성돼 어획량이 급증한 결과다.

문제는 갈치 위판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난 2일 기준 냉동갈치 10㎏(19말리)의 위판단가는 26만원으로 지난해 42만원보다 38% 가량 떨어졌다. 25마리가 들어있는 10㎏도 33만원에서 19만원으로 42% 급락했다.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소비 부진도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어민들은 갈치 풍년에도 불구하고 한숨만 내쉬고 있다. 어획량 증가로 어업경비 부담이 늘어나는 대신 가계수익은 오히려 하락하는 역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제주도가 갈치의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에 비축수산물 수매자금 390억원을 긴급 지원 요청했지만 이게 받아들여져 갈치 값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일각에선 ‘갈치 보내기’ 운동이라도 펼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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