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안동우 예정자 ‘청문 보고서’ 채택
도의회, 안동우 예정자 ‘청문 보고서’ 채택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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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부지사 ‘적격’의견 담아
3선 도의원 출신 배려 ‘눈길’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청문위원들은 직무 능력과 자질,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 검증에 치중했던 여느 청문회와는 달리, 3선 도의원 출신 예정자를 배려와 예우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제주도의회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는 6일 오전 10시부터 안동우 예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을 개최했다. 당초 청문회 쟁점으로 예상됐던 안 예정자의 음주운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차량) 행위는 인사 청문 시작과 함께 안 예정자가 ”도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굽히면서 사실상 일단락됐다.

이날 강연호 의원(바른정당, 표선면)은 “제주지역 1차 산업 비중이 11.6%로 전국 평균(2.3%)을 크게 상회하고 있지만 예산 증가율은 4.9%에 그쳐, 도전체 예산 연평균 증가율 7.9%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예정자는 “행정과 투쟁을 해서라도 내년도 예산은 증액토록 하겠다. 이를 위한 나름의 분석과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보수’ 도지사와 ‘진보’ 부지사간 정책적 갈등 우려에 대해 안 예정자는 “도민 사회의 갈등은 보수-진보의 정치 성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개발, 국가정책 등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3년 전 원희룡 도지사 출마 당시 “반성과 사과 없이 4·3위원회 폐지 법안에 서명했다”며 비판했던 안 예정자가 부지사직을 수락한 이유를 묻는 강익자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 질문에는 “당시 중앙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원 지사의 협치 정신을 통해 도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해명했다.

안 예정자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소명 기회를 주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을)은 “혐의 내용만 보면 사안이 위중해 보이지만 실제 사건 이면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당시 판결(징역10월에 집행유예2년)도 너무 세다고 보이는데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해 달라”고 전했다.

이에 안 예정자는 “당시는 고위공직자가 될 생각이 없었다. 소명 하는 것 자체가 구차한 변명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서면 자료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예정자는 ‘영리병원 반대’, ‘해군기지 진상보고서 채택’, ‘오픈 카지노 반대’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채택된 청문보고서는 신관홍 도의장에게 보고된 뒤 임명권자인 도지사에게 송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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