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진·미술 등 프로그램 개편…성과 관심

최근까지도 운영에 차질을 빚어 왔던 문화파출소 제주가 지난달 2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운영단체부터 수업내용까지 모두 바뀐 채 다시 시작하는 ‘문화파출소’가 지역 주민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문화파출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경찰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협력사업으로 유휴 치안센터를 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해 지역 주민과 범죄 피해자 및 가족에게 치유프로그램과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개소됐다.
하지만 제주의 경우 지난해 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열었지만, 공모에서 선정된 단체가 개인사정으로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히고 잇딴 재공모 절차도 순탄치 않아 난항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역의 특수성’이라는 모호한 해석과 사업 규모에 비해 적은 예산, 문체부와 경찰, 예술단체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등도 함께 지적되면서 사업의 지속성 여부까지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진흥원이 발표한 ‘2016년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의 문화파출소에 대한 참여자 만족도가 95.6점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그동안 제대로 운영을 해보지도 못했던 제주의 문화파출소에서도 어떤 성과가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에는 사진, 미술, 목공, 도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6일 문화파출소에서 만난 목공예 수업 참여자들의 몰입도는 높아 보였다.
하지만 해당 사업이 ‘파출소’라는 치안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민생을 위한 치안정보 공유, 범죄에 노출된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장기적으로 지방청과 지역 문화단체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양례 문화파출소 서문 치안센터장은 “이런 공간은 활발하게 운영되고 항상 불이 켜져 있어야 하는 데 홀로 업무를 맡다보니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문화파출소로 바뀐 유휴치안센터를 통해 딱딱한 경찰의 이미지도 변화되고, 지역 주민의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