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하수난 등으로 몸살 앓는 ‘牛島’
교통·하수난 등으로 몸살 앓는 ‘牛島’
  • 제주매일
  • 승인 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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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속의 섬’ 우도(牛島)는 그 이름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움이 연상되고 느껴지는 섬이었다. 그러나 심각한 교통난에 이어 최근에는 악취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큰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도에는 연간 약 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이에 수반되는 차량도 대략 20만대 내외다. 지난해의 경우 총 19만8000여대의 차량이 우도에 들어갔는데, 80% 이상이 렌터카와 전세버스 등 사업용 차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통지옥’은 당연지사다. 또 수많은 차량에서 뿜어내는 매연 등으로 아름다운 섬의 정취는 간곳이 없다. 도시 못지않게 매케한 냄새가 섬 전체를 뒤덮는 날이 비일비재할 정도다.

제주도가 우도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렌터카와 전세버스 등 사업용 차량의 반입을 불허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계획은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인데, 도는 ‘마을버스’를 운행토록 해 관광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도모키로 했다.

최근 들어 대두되고 있는 하수처리 과부하에 따른 악취 문제 등도 우도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현재 우도엔 모두 6곳의 마을하수처리시설이 있는데 연평리와 조일리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이로 인해 처리장 인근에서 정화 안 된 오수가 배출되는가 하면 악취까지 발생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도는 이 같은 문제를 감안해 73억원의 예산을 투입, 1일 평균 490t을 처리할 수 있는 ‘우도 하수처리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설계 용역 및 환경부 승인 등 제반 절차가 남아 있어 내년 하반기쯤에야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우도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을 행정시책만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지금과 같은 무분별 개발 및 관광객 과잉이 계속된다면 언제 어떤 문제가 또 불거질지 모른다. ‘섬 속의 섬’을 지키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자성과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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