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고대 마을터‘삼양 선사유적지’
‘붉은 송이지붕’관리사 논란
“원형움집과 어울리지 않아”비판
제주시가 기원전 1세기를 전후해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고대 마을 유적지인 삼양동 선사유적지에 관리사무소를 건립하면서‘특색없는 지붕’으로 설계,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시는 삼양 선사유적지 보호를 위해 국비 2억8000만원과 지방비 1억2000만원 등 4억원을 들여 관리사를 신축키로 하고 최근 설계를 마무리해 문화재청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설계가 마무리된 이 건물은 수장고로 활용될 지하 1층과 지상 1층 등 연면적 302.9㎡ 규모로 초가형의 둥근 지붕 위에 제주 송이석을 붙여 마감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현재 삼양선사유적지에는 복원된 원형움집 등 14채의 주거지가 모두 나무와 짚으로 돼 있어 붉은 송이석으로 처리될 관리사무소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붉은 송이석 지붕 건물은 제주지역 곳곳에 흔한 것이어서 과연 이같은 형태의 건물이 국내 최대규모의 마을 유적지 관리사 건물형태로 적합한지 여부에 찬반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제주시는 2000년 이후 국가 지정 사적 제 416호로 지정된 삼양1동 1559의 1번지 일대 1만4132㎡에 국고와 지방비 등 71억8900만원을 투입, 고상가옥 1동을 비롯해 원형 주거지 12동, 장방형 주거지 1동 등 모두 14동이 주거지를 복원했다.
삼양 선사유적지는 올해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제주초가 형태의 지붕을 간직한 건물들과 송이지붕과의 차별성 등을 재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