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지사 “인권문제 제주4·3서부터…70년 세월 아픔”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를 인권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2017 제8회 제주인권회의’ 개막식이 지난 30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개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인권재단의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개막식에서 “인권문제는 제주4·3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념의 차이는 있지만 제주는 지역공동체가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편 가르기식 대립을 넘어 70년 세월의 아픔을 안고 있다”면서 “제주는 인권이 존중되고, 평화가 넘쳐나는 열망을 다른 어떤 지역보다 강하게 가슴속에, 가족사 속에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인권 문제에 대해 당연히 제주가 마땅한 역할을 수행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제주는 인권과 평화의 개념을 전통적인 개념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다가오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 환경, 생태에 대한 권리 등 대자연의 생명권 존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안희정 충남지사, 정진성 한국인권학회 준비위원장이 함께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인권정책과 과제’를 주제로 인권 토크와 청중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다시 인권이다-인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인권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형성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