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으로 그려낸 인류의 삶과 죽음
흑백으로 그려낸 인류의 삶과 죽음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7.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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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공간 ‘이아’ 두번째 전시
▲ ‘정대세’ 정영창 作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은 예술공간 이아의 두 번째 전시로 정영창 초대전 ‘한 사람’을 전시한다.

제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정영창의 ‘한 사람’은 화폭을 가득 채운 한 사람의 얼굴 앞에서 우리는 삶과 죽음을 마주한다. 그들은 인류의 현대사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인물이지만,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죽음을 상징하고 있다.

한국근현대사의 모순을 그대로 품고 있는 서승의 초상, 5월 광주의 정신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윤상원 열사의 얼굴, 전쟁의 민낯을 까발리는 듯한 카미가제 병사의 얼굴, 이라크 전쟁을 초래한 콜린 파월의 거대한 거짓말,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안겨준 후쿠시마의 상황까지. 흑백론으로 강렬하게 그려낸 그의 작품들은 한국사회의 모순을 넘어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곤혹스러운 상황들을 웅변하고 있다.

정영창은 자유와 평화의 화가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4년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에서 광주정신을 담아낸 작품들로 화제가 되었던 재독화가다. 지난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도니 2016해외유명작가초대전 ‘정영창’과 올해 메이홀 5월 특별전에서 개최된 ‘검은 하늘 그 날’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시는 오는 8월 15일까지 열리고,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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