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증량 허용 한진 로비에 굴복 결과”
“지하수 증량 허용 한진 로비에 굴복 결과”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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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道지하수관리위 8명 중 5명 찬성 통과 도의회 동의절차 남아
제주시민연대 “최악의 결정…의회 차원 반대 분명히 해야” 성명

한진 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용 지하수 증량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에 제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즉각 성명을 내고, “한진의 로비ㅔ 굴복한 심의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30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지하수관리위원회를 개최, 한국공항㈜이 신청한 '지하수개발·이용 변경허가의 건'을 심의·원안 가결했다.

한국공항㈜은 앞서 지난 3월31일 증가하는 항공승객 수요 충족을 위해 먹는 샘물 ‘제주퓨어워터’ 제조용 지하수 취수허가량을 하루 100t에서 150t(월 3000t→4500t)으로 증량하는 ‘지하수개발·이용 변경허가’를 제주도에 신청했다.위원회는 이날 격론 끝에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참석 위원 8명 중 찬성 5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

심의를 통과한 한국공항의 지하수 취수량 증량 건은 앞으로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게 됐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지난 심의 때 요구한 정확한 수요예측 자료를 토대로 증량을 투표로 결정했다”며 “이르면 이달, 오는 9월 경에는 제주도의회에 지하수 증량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날 한진의 지하수 증량 신청이 1차 관문이 통과되자 도민사회의 반대 여론도 들끓고 있다.

제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진 그룹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인 무책임한 최악의 결정”이라며 “이날 결정으로 한진은 본격적인 생수시장 진출을 확대할 기회를 얻었고, 이로 인해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는 대기업의 사욕을 위해 남용될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지하수 공수와 원칙을 깨면서까지 한진의 지하수 증산 시도에 지하수관리위가 굴복한 이유는 제주도의 지하수 공수화 정책 후퇴에 기인한다고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제주도가 환경보전을 최우선이라고 외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을 위해 언제든지 번복할 수 있음을 이번 심의가 보여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의안 심의를 앞도 제주도의회를 향해서도 압박을 이어갔다.

이들은 “제주도의 경거망동을 견제하고, 제동을 걸 수 있는 곳은 제주도의회 밖에 없다”면서 “도의회는 제주도와 한진의 폭거를 방관하지 말고 도의회 차원의 분명한 증산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한진의 먹는 샘물 사업 철수를 위해 제주특별법과 조례 개정 등 제주도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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