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번째 장거리 여행을 마치고
내 생애 첫 번째 장거리 여행을 마치고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23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해 

 인천공항에 내린 뒤 드디어!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처음으로 먹어보는 기내식과 불편했던 13시간의 잠자리를 마친 뒤

 내게 주어진 선물은 바로 온통 영어로 뒤덮인 거대한 나라, 미국이였다.

13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한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 기대를 충분히 채우고도 남을 만큼 거대했으며

 온갖 볼거리로 넘친 나라였다.

 홈스테이할 가족들과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여 보니

 이미 Emily를 포함한 모든 호스트 가족들이 나와 있었다.

 가벼운 인사를 한 뒤 Emily네 집으로 향하였다.

 Emily네 집은 그리 작지도, 크지도 않은 아담한 집이였다.

아저씨께서 정원사 일을 겸하고 계셔서

작은 정원에는 작은 연못도 있었고 많은 식물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렇게 주말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월요일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우리를 가르쳐 주셨던 Fennel선생님과 대화도 하고

 간단한 연극도 하고 참 재미있었지만 학교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그 외 프로그램이었다.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을 뽑으라면 난 의회에 간 것과 대학교에 간 것을 뽑겠다.

우리들은 의회에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기 위해

그 전날 약간의 연습을 했었지만 그래도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지

실수라도 할까봐 메모지에 내용을 적어가긴 했었지만

역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했기에

나는 큰 쉼 호흡을 한번 한 뒤 마이크 앞에 섰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밝게 하려했기 때문일까?

내 말이 재미있었는지 웃음소리가 나오고 나는 그제서야 기쁜 마음으로

 발표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왔다.

의회에서 나오는 길에 세워져 있던 돌하르방 두 개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그 마음이 어찌나 행복하던지.

 ‘아, 역시 우린 제주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아이들 모두

돌하르방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주 금요일날에 우리는 명문대 Stanford와 Berkeley를 방문하였다.

Stanford앞에 다다르자 마치 중세시대의 성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면서

 초록빛깔로 물든 Campus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사립대학교 답게 엄청난 규모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대학,

 Stanford에서 나는 내 꿈과 희망을 남겨둔 채 Berkeley로 향했다.

 역시 Berkeley도 명문대였다.

마치 마을처럼 대학안에 옷가게며 음식점이며 갖가지 상점들이 있었고

 지금 방학이여서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잔디위에 누워 책을 보고 있는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어서 대학생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뒤 남은 주말은 아쉬움 반 슬픔 반인 날들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강에 가서 수영도 하고 바베큐 파티도 했지만

 그 다음날 떠날 때의 아쉬움이란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줌마 그리고 Emily와 부둥켜안고 울며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가 없었다.

 요새미티는 정말 굉장했다.

 넓기도 넓었고 자연경관이 굉장히 뛰어났다.

날씨가 몹시 더워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관광 중에 나를 포함한 모두가 기대했던 곳은 바로 꿈에 그리던 디즈니랜드였다.

디니랜드에서 나를 가장 흥분시켰던 것은 여러 행사들이였다.

정말 어떻게 이런 것을 상상해 낼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하고 예쁜 행사와 퍼래이드를 2일에 걸쳐서 보고

12시까지 놀이기구를 타니 솔직히 말해 온몸이 쑤셔왔다.

마지막 날 우리는 영화제작사인 Universal Studio에 가서

신나게 논 뒤 LA 공항을 향했다.

정말 2주 동안을 미국에서 잘 맞지도 않는 음식들을

견뎌 내가면서 머물러 있었지만 그런 힘든 생각보다는

더 있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Emily 가족들이 보고 싶어졌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당당하게 다시 한번 미국땅을 밟겠다고 다짐하며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내 첫 번째 해외여행은 이렇게 끝났지만

이보다 더 좋은 경험은 내 생에 없었을 정도로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다.

송 명 진 (애월중학교 3학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