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수출 지속 증가세 일익 담당
지역경제 성장 잠재력 제고 기여
제주도내에는 다양한 수출지원 기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조직하거나 운영하는 협의회도 여럿 존재한다. 모두 수출기업들을 위한 조직이고 협의회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의 기관들은 정부나 지방조직과 기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모든 지원의 시작이 여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민간 역시 관(官)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많다. 그러다보니 상당수의 협의회가 관 주도 내지 산하에 있다.
반면 1946년에 ‘105인의 선각자’에 의해 창립된 ‘무역협회’는 7만여 무역업체를 회원사로 하는 민간단체로서 이들과는 차이가 있다. 무역협회는 순수 민간 및 무역업계 차원의 협의체인 기업협의회를 운영하면서 타 기관 또는 조직의 기업협의체와 차별화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주기업협의회도 2013년 15개 순수 민간 수출기업만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현재 25개사로 늘어났고 제주도 전체 수출액 1억2800만 달러의 16%인 2000만 달러를 담당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주 수출의 선두품목인 넙치류를 비롯하여 소라·감귤농축액·백합·화장품·선박엔진·양배추·초콜릿·파프리카·캐릭터 등 모든 분야의 수출기업으로 구성, 대표성도 갖추고 있다. 올해는 관광·자연·문화와 디지털콘텐츠를 접목한 관광디지털콘텐츠 기업들도 처음으로 추가된다.
제주기업협의회는 무역현장의 목소리를 민간 차원에서 대변해주며 타 기관들의 협의체와 균형을 맞추고 있다. 특히 제주기업협의회는 지난 3월 수출지원기관장 초청 간담회를 시작으로 5월에는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초청 간담회 등을 개최, 수출기업 애로해소를 위해 도내 무역업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기회의를 통해 수출 지원사업 공유는 물론 분야별 해외시장 정보, 수출노하우 및 경영기법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고 있다.
또한 ‘사드(THAAD)보복’ 같은 무역현안 발생시 세미나 개최를 통한 도내 무역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전국 각 지역 기업협의회와의 교류를 통해 제주보다 규모가 큰 수출기업들의 사례를 접해봄으로써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기업역량 강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도내에는 300여개에 가까운 무역업체들이 있다. 이들 중 직접 수출한 실적이 있는 기업은 100개사에 못 미친다. 그만큼 수출이 어렵고 생각만큼 금방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지원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로를 해결하고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이럴 때 지원기관 못지않게 협의체 소속 회원사들의 경험과 의견이 큰 도움이 된다.
수출에 열정적인 회원사로부터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제주도 수출이 2012년부터 5년 연속 1억 달러를 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무역협회 제주기업협의회 소속기업들을 포함한 도내 수출업계의 노력에 대한 값진 결과물이다.
최근 10년간 신규 정규직 일자리 창출에서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2배가 많다는 보고서가있었다. 취업자 수 증가율도 수출기업이 18.7%로 내수기업 12.2%의 1.5배 수준이었다. 수출기업이 고용·생산성·임금·연구개발 등에서 내수기업을 앞서고 있음을 감안,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통해 수출활력은 물론 도내 경제 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제고할 때가 아닌가 한다.
올 1월 제주 수출은 마이너스 6%로 출발했다. 이후 4개월 내리 증가, 5월까지 누계 실적은 플러스 9.3%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주기업들의 6년 연속 수출 1억 달러 이상 수출은 계속될 것이다. 나아가 올 연말 우리나라 수출 실적 1조 달러 회복에도 일조할 것이다.
무역협회 제주기업협의회는 무역 현장을 대변하는 협의체로서 도내 무역환경 최적화를 위한‘제주도 무역업계 스피커(Speaker)’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올해 12월 무역의 날에 많은 제주 수출기업들이 ‘수출의 탑’을 수상하고 정부포상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