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 '땀 눈물'
추석 차례 '땀 눈물'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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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3일 평년보다 5도 높아 … 열대야도

제주지방은 추석 연휴기간 내내 30도를 오르내리는 때아닌 무더위로 '여름 추석'을 보내야만 했다.
특히 짧은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내에서는 음주교통사망사고 등 각종 사고로 얼룩졌다.

무더운 추석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추석 당일 제주시 지역 최고 기온이 31.8도를 기록하는 등 도내 모든 지역이 30도를 오르내리며 사상 유례없는 찜통날씨를 보였다.
연휴 마지막날인 19일에는 제주시 아침 최저기온 25.5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이날 낮 최고기온도 제주시 30.1도를 비롯해 서귀포시 29도, 성산포 30.6도, 고산 28.2도 등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도 제주시 29.9도, 서귀포시 29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보다 3~4도, 지역에 따라 5~6도 높은 기온을 보이며 연휴기간 내내 도민들은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무더위에 지쳐야 했다.
이처럼 늦더위가 이어지자 상당수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켠 채 차례를 지내는 모습이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지역은 이맘 때 대륙고기압 영향을 받아야 하나 기압대가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데다 북부지방은 푄현상까지 겹쳐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지방은 비가 오는 반면 제주는 건조한 날씨를 보이는 기상학적으로 '열 평형 유지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20일까지 늦더위가 지속되다 21일 잠시 비가 내리면서 물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인 19일 오전 6시께 제주시 아라동 A아파트 입구에서 이 동네 사는 고모씨(50.여)가 함모씨(26)의 승용차에 치어 숨졌다.
함씨는 당시 혈중알콜농도 0.209%의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추석날인 18일 오전 10시 50분께 남제주군 대정읍 영락리 모 교회 앞 일주도로에서는 길을 건너던 K어린이(9)가 이모씨(27)의 화물차에 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추석 연휴 중 변사 및 강력 사건도 잇따랐다.
18일 오후 7시 10분께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에서 안모씨(30.제주시)가 바다물위에 떠 있는 것을 관광객 서모씨(39.서울시)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수욕장 동쪽 200m지점에서 안씨의 운동화와 카메라 등 소지품이 발견됨에 따라 물놀이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이와 함께 19일 오전 7시 30분께 서귀포시 강정포구 서쪽 500m해안에서 40대 남자로 추정되는 사체를 아침운동 중이던 이 마을 주민이 발견, 제주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숨진 남자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10대 고교생이 누나를 흉기로 협박해 돈을 빼앗은 강도를 붙잡는 사건도 있었다.
18일 오후 9시 50분께 제주시 이도동 시민회관 앞 도로에서 이모씨(33)는 혼자 귀가하던 박모씨(22.여)를 뒤따라가 목을 조르고 협박, 1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씨는 그러나 연락을 받고 온 박씨의 남동생(17.고2)에게 20분만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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