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해녀입니다”
“엄마는 해녀입니다”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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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영 감독 첫 동화집 발간…해녀 3대 이야기
오랜 취재 끝에 얻은 소재 책자에 그대로 녹여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 있다 오거라”

제주 해녀 삼대의 삶을 풀어낸 동화 ‘엄마는 해녀입니다’는 엄마와 해녀의 이야기 두 가지를 그린다. 책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이 책은 해녀들의 숨과 삶을 다큐멘터리로 담아 낸 고희영 감독의 첫 동화집으로 또 한번 해녀를 소재로 삼아 캐릭터화 했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해녀들과 동고동락했던 고희영 감독은 이번 동화에 해녀 삼대의 이야기를 넣었다.

무시무시한 바다에 나가는 엄마의 숨비소리를 통해 엄마의 존재를 확인하는 딸, 바닷속 전복을 주우려다 숨을 놓칠 뻔한 딸(엄마)을 끌어올려 살려낸 엄마(할머니).

해녀 삼대의 개연성 있는 이야기는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어린이의 관점에서 자유롭게 그려넣은 해녀의 모습은 해녀를 본 적은 있지만, 해녀에 대해 잘 알 지 못하는 우리에게 더욱 감정 이입이 될 수 있는 요소다.

이 동화에는 제주어가 실리지 않았다. 고 감독은 해녀들의 언어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큐멘터리 고 감독이 오랜 취재 끝에 얻어낸 이야기에 해녀의 세계에 우연히 매료된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이 해녀 동화집의 감동을 더한다.

고 감독은 글쓴이의 말을 통해 “내 고향 바다에는 해녀들이 있었다. 해녀에 대한 오랜 궁금증이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을 만든 씨앗이었다”며 “바다에서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숨비소리가 전 세계 어린이들 마음에도 울려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동화집에 실린 원화와 글은 지난 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잠시 롯데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난다.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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